홍oo / undefined
2011.01.31시험을 앞둔 어느 오후
요청내용 : 경찰이 다급히 전화를 주셨습니다.
인도분께서 고속버스터미널에 짐을 잠깐 두고 인터넷을 사용하러 가신 사이 카메라를 도둑 맞았다고 했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우선 이 분의 카메라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분이 불안해 하지 않으시게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전화를 건내 받은 후 경찰관의 지시 내용을 상세히 설명해 드렸습니다.
우선 분실신고를 접수할 것이며, 찾게되면 따로 연락을 줄 것이니 연락처가 있으면 남겨달라, 그리고 출국일과 이후 방문장소는 어디인지를 구체적으로 물었습니다.
인도분께서는 강릉에 친구를 만나러 가야 하며 자기는 현재 가능한 연락망이 이메일 뿐이 없다고 했습니다. 출국은 한달 후에나 할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런데 인도분께서 자신은 사진전공자이고 이 카메라안에 내 졸업 포트폴리오 작품이 다 들어 있다며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 뿐이었습니다. 하여 경찰관님께 혹시 카메라 시리얼 넘버를 알려드리면 만약 중고상에 팔게 될 때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냐고 여쭈었습니다. 그랬더니 경찰관님께서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사건을 접수하고, 인도분에게는 본국에 연락하여 시리얼 넘버를 알게 되면 경찰관님 이메일로 보내드리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전화를 받는 내내 속이 상했는데요.
한국의 이중적인 상황을 보여드린거 같아 씁슬했습니다.
한편에서는 물건을 훔쳐가는 한국인과 한편에서는 그것을 찾아주려고 애쓰는 한국인이 있다라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사건을 접수하고 경찰관님의 말씀을 다 전해 드린후 전화를 끊었습니다.
부디 그 분이 카메라를 꼭 찾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