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oo / undefined

2011.02.11

일주일 전.

#기타#기타
요청내용 : 45세 남자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화 거신 분은 한국인인데 44년간 미국생활하다가 한국에 돌아왔고, 한국 생활을 한지 이제 1년째인데 자신은 한국어를 못하니 한국의 어머니와 대화가 안통한다며 통역을 요청하셨습니다. 이 상황 자체가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웠으나 아무튼 얘기를 들어보니 집에서 자기를 호의적으로 받아주지 않아서 지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심리 치료를 받고 싶은데 어머니가 돈을 안 준다며 병원에 좀 보내달라는 말을 자기 어머니에게 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식사할때 김치 먹으란 소리도 하지 말라는 말도 덧붙이셨습니다. 불만사항을 굉장히 많이 나열하셨는데 부모님이 자신에게 냉담한것이 견디기가 힘들고, 한국가정은 미국가정에 비해 강압적인데다가 많이 폭력적이라면서 자기가 한국에 있는 동안만 평화롭게 지낼수있게 해달라는 등 여러가지 요구를 나열하는데에만 10분가량 말씀하셨습니다;; 남자분께서 영어를 구사하는것이 조금 어설프고, 말을 계속 더듬으면서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셔서 이해하는데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만, 통역 요청 내용이 45세 남자분이 요구하기에는 조금 안어울렸고 마치 어린애투정을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 아무튼 기나긴 시간동안 그분의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를 바꿔달라 하여 아드님이 이러이러하여 많이 힘들어하고 이러이러한 말을 전해달라더라ㅡ고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아들이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며 들어보면 모르겠냐면서 상담사도 아니면서 남의 가정사에 신경쓰지 말라고 윽박지르셨습니다. 저는 단지 남자분이 통역을 요청하셔서 통역을 해달라는 말을 그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했고, 기분을 상하게 해서 괜히 죄송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