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oo / undefined

2011.04.13

폭력 남편에게서 보호해 주세요..

#기타#기타
요청내용 : 밤 12시가 다된 시각..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베트남여성분이 남편에게 맞고 경찰서로 왔는데 어떻게 맞았는지, 남편을 처벌하기 원하는지 물어봐 달라고 하셨다. 경찰이 이리 와보세요 하는데 수화기 저 너머로 엉엉 우는 소리가 가까이 다가왔다. 어떻게 맞았는지 묻자 흐느끼며 "남편이 맨날 술 한병씩 먹고 때린다.....전화기(던지고).....머리잡고...." 몇시쯤이냐고 묻자 8시쯤 집에 들어와서 그랬다고 한다. "남편은 일도 안가고 맨날 집에 있으면서 맥주 한병씩 먹으면서 때린다고" 경찰이 남편을 처벌하기를 원하냐고 묻자 "저 남편이랑 살기 싫어요. 떨어져 있게 해주시고 가까이 안오게 보호좀 요청해주세요." 했다. 경찰에게 전달해주니 이분이 남편을 처벌하기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한다. 다시 베트남아내분에게 물었다. "이혼하고 싶어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한다. 하지만 이혼은 경찰이 해줄수 없고 처벌을 원하는지 경찰이 알고 싶어한다고 하자 머뭇거리다가 그럼 자기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한다. 그건 물어봐야 된다고, 경찰은 먼저 남편의 처벌을 원하는지 아내의 의사를 알고 싶어한다고 하자 다시 머뭇거리다가 "네 " 한다. 경찰에게 전달해 드린후 더 도와드릴게 있으시냐고 묻자 괜찮다고 하신다. 좀더 나은 삶을 위해 외국으로 결혼해 왔는데 정상적이지 못한 결혼 생활로 한국생활을 마감하는건가 싶어 씁쓸해졌다. 전화기 너머의 상황이 긴급한것같아 괜히 마음이 조급해졌는데 통역자는 상황에 영향을 받지 말고 내용에 집중해서 조금이라도 더 정확하게 전달해야 함을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