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oo / undefined
2011.05.09병원 - 일본인 환자가 병실 변경을 요청
요청내용 : 5/7에서 8일로 넘어가는 한 밤중에 BBB 전화가 왔다. 잠긴 목소리를 풀기위해 헛기침을 하면서 전화를 받았다. 전화에서 들려오는 상냥한 여자분의 목소리를 들으니 순간 상점이나 매장인가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봉사 요청을 하신 분은 간호사님이시며, 내용은 5인실에 입원중인 일본인(여자) 환자가 5인실 병실의 창가 자리로 이동을 하고 싶다는 요청 건이었다.
일본인 환자는 자신은 외국에서 말도 통하지 않는데, 나의 이런 맘을 간호사가 이해하냐면서 창가로 옮겨달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간호사님은 병원 원칙상 같은 5인실 병실안에서 이동은 불가하다면서, 2인실을 제안했다. 하지만, 일본인 환자는 막무가내로 내 심정을 이해하냐며, 창가 자리로 옮겨달라고 했다. 간호사님과 일본인 환자의 요구가 계속 평행선을 달렸다. 통역을 하는 나도 슬슬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솔직히 중간에서 중재를 할까하는 생각을 했으나, 일단 생각을 접고 순순히 통역만을 했다. 하지만 계속 접점없이 이야기가 반복이 되었다. 일본인 환자는 나의 심정을 이해하냐면서 슬슬 목소리가 올라갔다. 하지만, 간호사님은 차분한 목소리로 원칙을 이야기하면서 풀어갔다. 다행이 내일 퇴원환자 상황을 봐서 다시 이야기를 하자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럴땐, 내가 중간에서 중재를 하고 싶은 맘이 불쑥 들기도 하여, 답답하기도 하다. 외국에서 아픈걸 이해해 달라면서 막무가내 요구를 하는 것이 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끝까지 정중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간호사님의 태도에도 놀랐다. 아울러 늦은 시간인데 통역을 해줘서 고맙다는 상냥한 인사에 또 놀랬다.
원만히 처리가 되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