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oo / undefined
2011.09.20경찰서입니다.
요청내용 :
충청도 한 경찰서(보령)에서 새벽5시경 전화가 왔다.
러시아어를 하는 사람이 만취 상태로 길거리에 쓰러져 있어서 숙소로 안내해 주려는 의도인 경찰관의 목소리가 들린다. 처음엔 영어봉사자를 연결 했으나 만취자가 행설수설하는 동안 러시아어인 것을 알고 연결한 것이다. 전화를 연결을 시도하는 동안 이 취객은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대취한 상태였다.
나는 어쩔수 없이 경찰관에게 취객이 숙취가 해소 될 때까지 잠을 자도록 해 주는게 좋겠다고 말하고 통화를 종료했다.
전화를 끊고나니 머나 먼 이국 땅에서 금요일 저녁 허리띠를 풀고 맘껏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면서 술자리를 한듯한 취객이 마냥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날 한국은 추석연휴의 시작을 알리는 금요일 밤이었다. 20여년 전에 봉사자도 유학시절 한국의 명절때마다 달을 보면서 고향과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던 시절이 떠올랐다.
다문화 시대에 우리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이웃은 없는지 넓은 마음으로 살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