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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6인천중부서 공항지구대입니다.
요청내용 :
영종도공항지구대에서 밤 12시경 전화가 왔다.
통역의뢰 내용은 다음과 같다.
*경찰측 상황설명 및 요청사항
-인천공항발 택시 승객인 우즈벡 출신 여성이 무일푼으로 탑승하여 도중에 하차 함.
-택시기사는 요금 받지 못하고 그냥 감.
-인천공항까지 지구대 경찰차로 태워 주겠다.
*우즈벡여성
-울면서 전화를 받았다.
-말하는 중에 상대 여성분의 심신이 불안하고 조리 있게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란 느낌이 들었다.
-공항에 가기 싫다고 했다.
-한국에 더 살고, 여기에 있고 싶다고 했다.
-출국이 싫다면 "한국내 직업이나 직장이 있는가? 거주지가 어디인가?" 하고 물었다.
-정확한 대답이 없었다.
*경찰측과 통화
-우즈벡 여성의 불안 상태전달하고 공항에 가고싶지 않다는 의견전달
-이 여성분은 한국인과 결혼하여 법정이혼을 한 분이다.
-따라서 본인의 고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을 함.
이쯤이면 상황이 복잡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일방적으로 공항으로 태워보내는 것이 능사가 아닌것 같아서 담당경찰에게 밤이 늦었으니, 인근지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나 여성쉼터로 우선 안내해서 심신을 안정시키고 그 다음 절차를 받는게 좋겠다고 조언해 주었다. 담당경창도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서 전화 통화를 종료하였다.
안타까운 통역 봉사 전화였다. 울음섞인 다급한 목소리와 불안정한 대화에서 이 여성의 급박한 처지와 말 못한 사정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부디 일이 잘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