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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2고향 마을을 찾는 재일교포 할아버지.
요청내용 : 저녁 6시반 쯤에 경북 영천 임고면에 있는 파출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택시를 이용하신 일본인 할아버지께서 정확히 어디를 가려하시는지 잘 모르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오사카에 거주하시는 재일교포 분이었습니다. 자신의 한국 본적이 있는 마을에 가고 싶어하셨는데 영천 임고면이란 간략한 주소만 기억하고 계셨고 아는 사람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과거 박정희 전대통령 시절에 오신적이 있으신데 당시에는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서 전화를 하면 친구분이 데리러 오셨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친구 분도 세상을 떠나고 마을이 개발되어 고속도로가 생겼으며 버스 노선도 연장되는 등 단서가 될만한 정보가 부족했습니다.
몇달 전에도 고향 마을을 찾으러 같은 파출서를 들리셨다는 할아버지. 단서가 될만할 거라며 말해주신 정보는 당시 새마을 운동으로 사과밭이 있던 마을에 훌륭한 집이 세워졌다는 것과 집에서 걸어서 30분정도 거리에 임고면 묘지가 있다는 사실 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사과밭은 한두개가 아니고 경찰서에서는 아는 묘지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할아버지는 내일 다시 찾으러 오신다고 하셨고 파출소 분에게 할아버지를 여관 방까지 모셔다 드리도록 부탁했습니다. 열심히 통역은 했지만 내가 옆에서 직접 찾아드릴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크게 남았습니다. 할어버지께서 고향 마을을 찾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