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oo / undefined

2011.10.19

경찰서에서 걸려온 전화

#기타#기타
(통역을하고나면 바로바로 사례를 올려야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봉사날짜가 정확하진 않습니다. 10월첫째주인것만 기억납니다.) 활동사례: 저녁 9시쯤이었던 것 같아요. 경찰서에서 전화가 걸려왔어요. 경험상, 국제결혼으로 인한 중국분이 도와달라는 전화일 것 같다는 예감이들었어요. 일전에도 그런 경우의 전화가 많이 걸려왔었거든요. 역시나, 형사분께서 중국인이 뭔가 얘기하고 싶어한다며 전화를 바꿔주셨어요. 중국인은 제가 중국말로 무슨일이냐고 하자, 다급한 목소리로 울먹이며 저에게 상황설명을했어요. 남편이 자신을 자꾸 때리고, 또 남편의 핸드폰을 숨겼다는 이유로 또 때리고(핸드폰을 숨기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래서 도망나왔다고 그러더군요. 남편이 정신이 좀 이상한것 같다며 너무 맞다보니 아파서 도망나왔다고 그래서 경찰서로 오게되었다는 얘기를 했어요. 형사분께 자초지정을 설명했더니, 피해자가 당시 폭행을 당했을때 직접 신고를해야 출동할 수 있고, 그래야지 폭행건으로 접수가 되어 남편을 체포할 수 있다고 했어요. 얘기를 듣고나서 형사님께 제 사견을 전달할 수 밖에 없었는데, 외국인이 한국말도 잘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신고를 할 수있는지, 신고하려는 피해자는 개인 휴대폰도 소지하고 있지 않은 상황인데 신고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지 않겠냐고, 또한 폭행의 흔적인 타박상등으로 미루어 증거가 충분한데 남편을 체포할 수 없냐고 묻자 형사분께서 그럼 병원에서 진단서를 끊어와야한다더군요. 일단 중국 여성분께 다시 통화를 하여 형사분 의견을 전달한 후,중국여성분이 무엇을 원하는지 여쭈었더니, 자신은 일단 집에 돌아가고 싶은데 형사분이 같이 가길 원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형사분께 피해자를 귀가시킬때 동행해주시고, 남편에게 폭행이 한번 더 있을 경우, 체포될 수 있음을 주의시켜 주시길 바란다고 전달한 후 통역일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느낌점: 국제결혼관련 통역을 하게된 것은 벌써 몇년째가 되가는데, 아직 전혀 진전이 없는 것 같습니다. 국제결혼을 주도하는 브로커들이 법망을 피해 아직도 활개를 치고 있고, 그 피해는 국제결혼 당사자들이 고스란히 떠앉게 되는 실정입니다. 예전 통역사례들중에 국제결혼을 한 한국남성이 중국신부를 위해 개인 강사를 초청하여 한글수업을 해주려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사례를 보면 국제결혼이 꼭 나쁜 방향으로만 가지는 않겠구나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국제결혼이 바르게 자리잡을 수 있게 관련 제도의 개선과 적절한 환경이 조속히 조성되어 한국으로 결혼을 하러 오는 사람들도 또 외국에서 배우자를 맞이하게 되는 사람들도 모두 행복한 만남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