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oo / undefined
2011.10.19여자 친구와 연락이 안 돼서..
요청내용 :
오후 1시 30분경 ''인천 계양경찰서''의 경찰관이 전화를 주셨어요.
일본인 남성이 경찰서에 찾아와 자신의 한국인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 달라는 상황인데 통역을 좀 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저와 전화연결되기 전에 이미 또다른 봉사자와 통화를 한 적이 있고 1차로 통역이 있었는데 그 후 상황에 대해 제가 통역을 해 줘야 하는 상태였습니다.
전화기에서 나온 일본인 남자의 목소리는 뭔가 대단히 간절한 부탁을 하는 듯 했습니다.
어제 한국인 여자친구와 안 좋은 일로 다퉜는데 오늘 종일토록 전화를 걸어도 통화가 되지 않았고 자신은 오늘 저녁에는 귀국해야 하는데 그 전에 꼭 화해를 해야 하니 그녀의 전화번호로 조회해 그녀가 사는 집을 좀 알려달라 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는 겁니다.
경찰관에게 그 사정을 이야기하니 이미 그 내용은 제 직전의 봉사자로부터 들어 알고 있으나 여자 친구 본인의 동의 없이 함부로 집을 알려주지는 못한다 합니다.
그래도 일본인의 간청이 있어 이미 조금전에 여자친구라는 분의 전화번호로 집을 알아내어 경찰관이 혼자 직접 방문하고 돌아온 길이라 합니다.(그 때에도 법규상 의뢰인을 대동해서는 안된다는군요)
경찰관이 그녀의 집에 가 보니 본인은 없고 그녀와 함께 사시는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걔는 어젯 밤에 직장에 근무나가서 아직 안돌아 왔다"라고 하시더라는 겁니다.
지금으로서는 그 일본인과 여자친구와의 통화가 이루어질 방법이 달리 없다라고 합니다.
그간 경찰관이 조치해온 내용과 상황을 일본인 청년에게 설명해 주었더니 그는 경찰관이 어느새 거기까지 알아봐 줬냐며 매우 감동스러워 하는 말투였습니다만 우선은 여자친구와의 만남이 이뤄지지 못한 것에 서운함이 배어 나오는 듯 했습니다.
체념한 목소리로 "오늘 오후에 좀 더 연락을 취해 보고 그래도 안되면 저녁에 그냥 일본으로 돌아 가려 한다"라는 말에 안타까움이 있었지만 "사이 좋게 지내쟎고 왜 싸우고 그러느냐"하고 농담조로 퉁을 놓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실연의 달콤함''이 부럽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