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oo / undefined
2005.11.243 -보람된 하루
- 언어(Language) : 러시아어
- 봉사일자(date) :2005년 11월 23일
오후 11시가 넘은 시간 갑자기 전화벨이 울려 받아보니 인천 출입국 사무소에
일하는 분이라며 늦은 시간이라 통역이 가능하겠냐며 정중히 물어오셨습니다.
출입국 심사를 담당하시는 분인 것 같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분인데 어떤 목적으로 오셨는지 로 시작된 질문은 15분 가량 이어졌
습니다.
초청한 회사명이 무엇인지
그회사의 어떤분을 알고 계시며 몇번이나 어디서 만나셨는지
어떻게 그회사를 알게 됐는지
사업을 한다고 했으니까 취급 품목이 무엇인지
물품 구입을 위해 오셨는지 만약 그렇다면 소지하고 계신 돈은 얼마인지
일행이 있는지
그 일행은 누구인지
무역을 한다고 하셨으니까 L/C 등 무역 용어들을 알고 계신지
속해 있는 회사명과 직책은 무엇인지
총 종업원은 몇명인지
한국에 방문한 것은 처음이신지 등
출입국 심사를 위한 자세한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그분은 자기 일행은 세명이며 00 회사의 초청으로 입국했으며 자기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불도저와 굴착기등 산업용 기구들과 기계들을 수입해서 파는 일을 하는 종업원 40명을
거느린 회사 사장이라고 했습니다. 자기와 같이 입국한 두명은 자기 회사의 메니져 두명
으로써 심사를 통과하여 벌써 공항 도착장으로 나간 상태라면서 쓴 웃음을 지었습니다.
나름대로 국제적 사업을 한다고 자부심이 있었나본데 불법 체류 가능성을 의심받고 심사
가 계속 길어지니 조금은 화도 난 듯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묻는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
을 했습니다. 자기와 거래하는 러시아 회사의 소개로 한국의 미스터 허라는 분이 우즈베
키스탄으로 직접 찾아오셔서 그곳에서 한번 만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한국 방문은 처음이며 그분의 초정으로 한국에 방문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두
산 중공업과 현대의 제품들을 둘러보는 등 한국 시장 조사를 할 예정이며 가능하다면 구
매계약도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소지한 돈은 달러로 2000$ 과 마스터 카드를 가
지고 왔으며 구매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금액이 크기 때문에 은행계좌 이체 등을 통하여
구매 자금을 결제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L/C 는 신용 거래장이라고 말하면서 자기 비행기 티켓을 보면 알겠지만 29일자로 출
국 티켓까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 미스터 허라는 분도 공항에 마중 나오기로 되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회사명을 물어보는 질문에는 내가 영어와 러시아어로 된 명함
을 드렸으니 확인해 보시라고 말했습니다.
그 것으로 심사는 끝이 났고 출입국 심사를 담당하시는 분은 통역해 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셨습니다.
통역을 해 드려려도 일이 바쁘신 분들이 많아서 건성으로 인사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정중하게 처음 통역을 의뢰할떄나 마칠때도 인사를 하시니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늦은 시간에도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과 또 정식으로 비자
를 갖추고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잘못했으면 오해로 인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손님이
출입국 거절을 당해 돌아갔을 수도 있겠구나. 그러면 그분은 사업에도 차질을 빚게 되
고 또 한국에 대해 얼마나 나쁜 이미지를 갖게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말이 통하여 일이 잘 마무리가 되었으니 너무 다행스런 일이라고
생각되었고 또 작은 일이기는 하지만 보람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