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oo / 아랍어

2012.04.25

턱골절된 이집트인 이야기

#기타#기타

8시 29분경  이대 목동병원 응급실에서 bbb전화벨이 울렸다. 간호사가 턱이 골절된 이집트 남성이 응급실에 와 있는데 통역이 가능한지를 물어왔다. 이집트면 아랍어 통역이 가능하다고 했더니 담당 의사를 바꿔주었다. 턱이 골절된 이 남성이 오늘을 포함하여 이번주에 응급수술을 다른 종합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지를 이대 목동병원에서 알아봤는데 이번주는 힘들고, 다음주에 바로 이 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하다는 두 가지 내용을 전해달라고 했다. 이집트인은 동료들과 함께 병원 응급실에 와  있는 상태였고, 내가 통역사라고 하면서 의사의 말을 알려주었다. 응급실 의사는 수술전에 물어볼 사항이 있는데 다른 질병이 있는지 또 다른 약을 현재 복용중인지를 물어봐 달라고 하였다. 다행히 이집트 환자는 다른 질병이나 약을 복용하고 있지는 않았다. 응급실 의사는 혹시 다음주에 수술할 때도 통역을 해줄 수 있는지를 문의해 왔다. 다른 통역사가 먼저 받으면 곤란하겠지만 그 통역사도 아랍어 통역이 가능하며 운좋게 내가 받으면 통역을 해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어령 선생님이 참석해 계셨던 bbb 통역봉사 시상식 때 이어령 선생님께서 bbb휴대전화서비스는 응급전화와도 같다고 하시면서 산에서 조난당한 외국인여성을 bbb통역봉사를 통해 구했다는 말씀이 불현듯 떠올랐다. 오늘 내가 응급전화 역할에 한 몫 했네~! 다음주에도 내가 전화를 받아서 수술에 도움을 드리고 이집트 환자가 어서 회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