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oo / 중국어

2012.04.29

경찰서에서 새벽에 걸려온 전화

#기타#기타

오랜만에 새벽 1시쯤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깜빡 잠이 들려다가 전화기에 BBB라고 뜨는 것을 보고 정신을 번쩍 차리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지구대에서 경찰관이 통역을 요청하셨는데, 내용은 중국인과 한국인이 쌍방과실로 폭행사건이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경찰관 말로는 어찌됐든 쌍방과실이기에 외국인이 고소를 원하면 경찰서로 옮겨가서

고소장을 작성해야 하며 양쪽 모두에게 벌금을 묻는 것이 확실시 된다고 했습니다.

중국인의 말로는 지하철에서 한국인이 본인을 보고 웃어서 실랑이가 붙었고 그쪽에서 먼저 때렸으며

본인은 밀기만 했기때문에 억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정확한 전후사정을 짧은 시간 내에 모두 들을 수는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쌍방과실로 모두 다 상처를 입은 상태라서 그럼에도 고소를 원하는지 아니면 합의를

할지를 물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외국인은 나름대로 억울해 했지만 그저 경찰관의 말을 설명해주고

의견을 물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통역을 하면서 요청자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없어서 답답했지만,

쌍방의 이야기를 듣지 못한 상태에서 다만 객관적으로 사실을 알려주는 일이라도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