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oo / undefined

2006.02.21

한밤에 생긴 일

#기타#기타
- 언어(Language) :영어 - 봉사일자(date) :2006.2.21 1:30 a.m ------------------------------------------------------------------------------- 잠을 잘까, 아님 케이블TV의 오프라 윈프리쇼를 볼까 망설이고 있을 시간, 새벽 1시 30분.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BBB 통역전화... 쉼호흡 한번 하고 마음의 준비까지... 어험!!! "Hellow" 그러나 상대방의 수화기엔 싸우는 듯한 여러 사람의 목소리만 들릴 뿐, 응답하는 소리가 없었다. 잘못 걸린 전환가??? 잠시 후, " 안녕하십니까, 00경찰서의 000경사입니다" 사연을 들어보니, 고시원의 총무라는 한국 사람이 그 곳에서 지내는 외국인이 늦은 밤에 큰 소리로 전화를 한다며 항의를 했더니 외국인이 그 한국인을 멱살잡고 밀쳤으며 나중에 다시 방으로 와 문고리를 부수는 소동이 있었다는 것인데, 그 외국인의 말을 통역해달라는 것. 전화를 바꾼 ''로저''라는 이름의 외국인은 너무나 흥분한 상태로 자기 얘기를 쏟아냈다. 로저의 말에 의하면 자기는 11시쯤 방에 들어와 두통때문에 수면제를 먹고 잠들려고 할 쯤 그 총무라는 사람이 찾아와 이유없이 자기에게 소리를 지르며 난리를 쳤고, 다시 한참 후에 자기 방으로 찾아와 소동을 피웠다는 것이다. 자기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때리거나 문고리를 부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나는 로저의 말을 그대로 전하며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가 불리할 수도 있으니 충분히 감안을 해주시는 것이 좋겠다고 경찰관 아저씨께 전했다. 경찰관 아저씨 말에 따르며 작년에도 두 사람의 충돌로 경찰이 출동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어쨌든 로저의 말을 전했고 경찰은 처음엔 경찰서로 연행해야한다고 했으나, ''내가 듣기에도'' 상황이 난감한 관계로 로저에게 이번엔 그냥 선처하겠으나 꼭 한가지만은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방에서 절대로 큰 목소리로 통화를 하거나 말을 하지 말라는 것, 만약 다음에도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그 땐 연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화기를 바꾼 ''로저''는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같은 얘기를 끝없이 반복했으며 나는 그 와중에 경찰관 아저씨의 얘기를 전하고 그로부터 조심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경찰관 아저씨는 늦게 미안하다며 저번에도 BBB의 도움을 받았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상황이 어떤지도 모르면서 얘기만 그대로 전하는 상황이 답답했지만, 그래도 자칫 경찰서로 연행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을 피한 것에 다행이라고 여기며 안도했다. 나의 어설픈 영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하는 바램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