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oo / 중국어
2012.06.26경찰서 통역요청전화
 
6월23일 간만에 가족들과 드라이브를 하고 있는데 통역요청전화가 걸려왔다.
마포경찰서인데 중국인이 와있고 오토바이가 본인 명의로 된 것이 맞는지 물어 봐 달라는 내용이였다.
오토바이 절도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판단하고 전활르 바꿨는데...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었다.
나는 나대로 오토바이의 출처에 관해서 물었고 그 분은 그분대로 뭔가를 반복하여 말하고 있었다.문득 나는 내가 가장 큰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느꼇다.
자신의 추측만으로 모든 상황을 판단하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나는 화제를 돌려 고향을 묻고 반갑다고 인사를 하고 한국에서 살면서 어떤 어려운 점이 있냐고 물었다.
그분은 긴장이 풀리면서 자기는 중국집에서 배달 일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오토바이의 출처에 대해서 짐작이 가서 물으니 식당 영업용 오토바이라고 하였다.
그러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말해 줄 수 없냐고 하니까.
머뭇거리더니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중국인 요리사 때문에 힘들다고 하였다.
평소부터 왕따 아닌 왕따를 좀 당했는데... 월급은 받은 걸 알자 한턱 내라고 하면서 친구들까지 불러 일이 끝나면 식당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였고 돈은 고향에 송금을 해서 없고 같은 숙소를 쓰고 있는데 저녘에 숙소에 들어가면 폭행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
어느 곳이나 약자는 있다. 약자는 괴롭힘을 당하면 대처할 방법이 별로 많지가 않다. 요즘 학교폭력이 이슈가 되고 있어서 아이들의
이야기인줄만 알았다. 어른들의 세계에도 약자에 대한 괴롭힘이 존재한다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다.
그것도 같은 나라에서 왔으면서 서로 도와주기는커녕 이런 일들이 있다니...말로 표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럽고 화가 난다.
단순노무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나 이분처럼 충격을 받은 분들은 보통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냐용을 말할때 두서가 없거나 앞뒤가 바뀌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대화의 요점을 잡아주고 이야기의 흐름을  통역자가 주도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고 마냥 듣고만 있으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파악하기가 힘들다.
통역봉사를 마치고도 마냥 마음이 무거웠다.부디 해결이 잘 되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