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 영어

2012.10.13

택시 요금 분쟁건

#기타#기타

 현재 시각 2시 40분.

2시 10분쯤 한밤중에 울리는 벨소리에 놀라 깨보니 BBB에서 전화가 왔더군요.

받아 보니 경찰관이 통역을 해달라고 전화를 한 것이었습니다.

경찰을 부른 외국인이 제게 이야기해 준 상황은 이렇습니다.

 

한국에서 10년 가까이 강사 생활을 하고 있는 외국인이 강남역에서 홍대 앞까지 택시를 탔는데

다리를 건널 때까지만 해도 분명 11,000원이었던 택시 요금이

길을 뱅뱅 돌아 18,000원까지 올랐다.

이미 한국에서 택시를 수백 번 타보았고 그래서 12시가 넘으면 할증 요금이 붙는 것까지도 알고 있지만,

내가 강남-홍대 루트도 잘 알 고 있는데 택시 기사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엉뚱한 길을 몇 번이나 돌아

부당 요금을 챙기려 한 것이 괘씸해 경찰을 불렀다.

 

이에 경찰관은 이 문제는 경찰이 사법적으로 해결하는 것보다는

다산 콜센터(120)에 전화하여 택시 번호를 알려주고 시정 조치를 요구하는 것이 더 빠르고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를 전해달라고 하였고,

외국인에게 그 점을 알려주자 수긍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한밤중에 걸려온 전화라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 안 그래도 못 하는 영어 더욱 버벅거리면서 통화를 했는데,

그래도 그 외국인이 쉽게 수긍을 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여러 차례 해주니 단잠을 깨고 전화를 받은 보람이 생깁니다.

다른 봉사자 분들도 한밤중에 걸려온 전화를 받으실 텐데, 우리 모두 기쁜 마음으로 응대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전화벨 소리에 살짝 짜증이 났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