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oo / 중국어
2012.10.16울산 모지구대 ***경찰관입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지금 아이 데리고 와서 뭐라고 하는데 국제결혼 관련해서 폭행사건인것 같은데 확인해보시고 통역 좀 부탁 드립니다...
한 여성이 어린 아이를 데리고 경철서를 찾었던 것이다...
마음이 많이 아픈 목소리였다...
결혼한지 3년차 되는 국제결혼 커플인데 아이도 있고 한데 아직 한국어는 많이 서툴었다...
부부싸움끝에 폭행에 집을 나와서 경찰서를 찾었는데...
얼마전 추석에 중국에 있는 친정을 갔다가 사온 소세지가 있었는데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는것을 남편이 냄새난다고 한쪽에 치워버리라고 하니 아내가 냉장고에서 꺼내놓으면 상한다고 했더니 발로 옆구리를 차고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면서 폭행을 가해 애를 데리고 나왔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 내용을 경찰관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내가 더 화가 나서 경찰관을 한소리 할뻔 하였다...
통화한 내용을 꼼꼼히 메모까지 해서 자초지종을 전달하려고 하는데 중간에서 말을 자르면서 남편 신상정보를 묻는것이였다...
그래서 왜 이야기를 끝까지 안 듣냐구 했더니 그러면 남편을 처벌을 원하냐고 다시 물어봐달라고 하면서 전화를 바꾸는것이였다...
아내는 이게 처음이 아니고 결혼해서 지금까지 상습적으로 구타를 당해왔고 이미 외국인 보호소라는 곳에까지 피신을 다녀왔던것이었다...
아내는 남편을 처벌을 받기를 요구했고 슬프게 울었고 울음을 그치질 못하였다...
마음이 많이 아팠다...
옆에서 아픈 마음을 달래주고 싶었다...
안타까웠다...
서울이라면 달려가서 만나주고 아픈 마음을 위로해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