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중 / 일본어

2012.10.23

마음의 통역이 필요했던 때

#기타#기타

이전에 올린 글이 다 없어졌네요

 

전에 일화를 남깁니다.

병원에서 갑작스레 연락이 왔습니다.

일본인 남자가 한국인 여자의 병실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이야기의 요는 연인이었는데, 일본인 남자를 아프다는 등 연락이 안되어서

한국에 직접왔다는 것이다. 병원에서는 병원에서의 사정이 있고, 일본인의 사정은 사정대로 간절했다.

 

병원 관계자와 일본인 남자 사이의 통역의 역할이 아닌 상담사의 역할을 맡게되었다

40여분간의 긴 통화 후에 결국 각자의 입장만을 확인하였다.

여자도 병이 다 나은 다음 만나자는 것이었고,

남자는 병이 낫으니 자신이 보살피고 싶다는 것이었고.

 

진실은 다 알 수 없었지만 단순 통역자 이상의 역할을 요청하는 것들이 일상에서는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되는 그러한 사건이었다.

마침 토요일 오후 시간이 맞아 긴 통역이 가능한 것도 한 몫을 하였다.

 

통역은 도구이다. 그러나, 단순 언어변환기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과의 대화이기에 그 내용의 밀도와

그 마음의 상태 또한 상황에 따라 알아야 함을 깨닫는 재밌는 스토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