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탁 / 영어

2012.10.30

요절복통 봉사이야기

#기타#기타

어제 받은 통역안내 요청입니다.

첫 번째 전화였습니다. 포항 북부해수욕장 어느 모텔 사장님으로부터 통역 요청이었는데, 숙박비(1박에 5만원)와 숙박기간에 대해서 통역을 해드렸습니다. 스코틀랜드 여성 관광객이었는데 어디서 듣고 왔는지 에누리를 해달라고 요청하길래, 모텔 사장님한테 월요일부터 방 비워 놓느니 4만원에 드리라고 부탁해서 성사시켜 드리고 끊었습니다.

두 번째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모텔 사장님은 3박으로 듣고 12만원을 결재했는데, 스코틀랜드 여성은 2박으로 말했다며 카드 결제한 걸 취소해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취소를 하려면 취소 카드 결제를 해야 하는데 못믿겠다며 흥분한 상태로 은행에 가자고 난리 법석이었습니다. 몇 번을 설명했습니다. 안전하니까 걱정말고 마이너스 결제를 위해서 카드를 한번 더 주라고... 그런데 외국인은 못믿겠다고 은행 가자고 하고 모텔 사장님은 난처해 하고... 저도 업무중이라 별 달리 드릴 말씀은 없다고 은행을 가시든지, 취소 결제를 하시든지 하시라 하고 끊었습니다.

세 번째 전화가 옵니다. 저도 업무중에 바쁜데 해결안되는 전화가 오니까 슬슬 짜증이 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외국인분이 순순히 물어옵니다. 믿고 카드를 줘도 되냐고... 전화기 안끊고 결제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취소 결제를 하고 마이너스 전표가 나오는걸 보더니 그제서야 안심을 합니다. 불안했던 마음이 없어졌는지 제 이름을 물어보네요. 고맙다는 말을 듣고 상황이 해결되니 짜증이 나려고 했던 마음이 눈 녹듯 풀립니다.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 보니 그 외국인 입장에서는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어쨌든 원만히 해결되어서 다행입니다. 요절복통 통역 이야기였습니다.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