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근 / 영어

2012.11.13

경찰서에서

#기타#기타

지난 11일 오전이다.

서울에서 외국인들이 많이 왕래하는 지역 지구대다. 한 외국남자가 통역을 요청한다기에 대화했다.

오전 6시쯤 근처 패스트푸드점에서 지갑과 모발폰을 분실했단다. 돈은 거의 없었지만 신분증과 은행카드 등이 들어있었다고 또 모발폰엔 지인들 연락처가 다 들어있다고 혹시 CCTV를 보고 찾을 수 있냐고..

경찰관과 통화해보니 관할이라서 CCTV를 보는건 그리 어렵지 않은데 왜 분실하고 몇 시간이 지난 지금 신고했냐고 한다.

 다시 30대 영어강사인 외국남자에게 물어보니 잠과 술이 덜깨서 그렇단다. 내가 ``you 밤새워서 술마시고 놀다가 지하철 탈시간 기다리느라 근처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잠시 잠이 들었다가 분실한거 같다?`` 하자 웃더니 맞단다.

다시 경찰관에게 도움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며 이런일 많지요? 하자 매주말이면 많이 발생하는 사건들 이란다.

영어강사에게 경찰관이 도움줄테니 진술서 작성하고 조금 기다려라 하곤

겁도 없이 무슨 마음먹고 아무대서나 잠을 자냐.. 특히 귀중품 등은 꼭 안주머니 등에 보관해라 하자

한국에 2년 생활했는데 한국은 치안이 안전하다고해서 그랬단다. 

니네나라같으면 너 신체 장기 한둘 없어졌을꺼다.. 한국도 안전하지만 천사들이 아닌 그냥 사람사는 곳이다.. 또 누군가가 훔쳐갔다면 아마도 한국인은 아닐꺼다 하고 웃자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웃는다.. 

차비가 없다기에 경찰관에게 서울근교 도시까지 가는 전철표 1장 부탁드린다니 걱정말라고 한다.   

담부턴 양말속이나 속옷속에 차비는 할 수 있게 비상금 꼭 챙겨라 하니 고맙단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