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리 / 프랑스어
2013.01.05은행에서 송금에 문제가 생겼어요.
 
농협에서 연락주셨고요.
모로코 여성분이 송금 관련 문제로 찾아오셨는데, 아무래도 여성분이 영어 보다는 프랑스어가 편하셔서
농협 직원분께서 BBB쪽에 전화주셨습니다. 
 
일단 처음으로 은행 통화를 받았는데요. 당시 전시회를 보고 있는 중이라, 멘붕이 찾아왔어요. 
은행 업무 용어들 한국어로는 정확히 이해되는데, 이런 단어들은 프랑스어로 통역하자니 머리가 아프더라고요.
제가 아는 범위에서 최대한 쉽게 풀어서 설명했습니다. 
 
일단 한국 직원분이 모로코 여성분께
일단 송금 코드에 오류가 나서 돈을 지불받으려면 두 가지 방식이 있고,
첫 번째는 송금보낸 가족이 송금보낸 그 은행에 가서 환불 조치를 받는 것
두 번째는 송금 코드를 바꿔서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 것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음)
이 있다는 걸 설명해달라고 했고, 어느 방법을 택할 건지 여쭤봐달라고 하셨어요.
 
여성분은 일단 내일 출국하며, 오늘 꼭 돈이 필요하다고 했고. 
 
직원분은 두 번째 방법은 시일이 언제 걸릴 지 모르는데다, 같은 오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첫 방법이 더 나을 것 같다고 하셨고요.
 
다시 여성 분께 그렇게 전해드렸고 
 
두 번의 통화 끝에 결국 여성분은 그 방법을 취하신 것 같았어요.
 
중간 중계 회사에서 오류가 생긴 모양인데, 여성분은 거기로 가보고 싶어하셨어요. 
전화를 받은 시점은 금요일 오후고,
내일은 토요일인데다, 문의가 방문이 아닌 콜센터로만 이뤄지고 영한서비스 밖에 없다고 해드렸고요.
 
 
전화 받으면서 느낀 건, 일단 송금이나 이런 체계가 수신인에게 불리하게 되있다는 거 였어요.
분명 중계회사의 잘못인데, 애꿏은 여성분이 돈도 못찾고 피해를 보고 계신거죠. 당장 돈이 필요하신 상황인데,
 
이에 저는 서툰 불어로 어설프게 설명하느라 진땀 빠졌고요. 스스로 너무 이런 발통역을 해도 되나 번뇌가 찾아왔습니다.
참으로 여성분이 안되보였어요. 말도 잘 안통하는 낯선 땅에서 문제에 부딪혔는데, 그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아무튼, 요즘 콜이 안와서 잊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계속 BBB콜에 대한 마음속의 대비를 해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