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울리는 벨소리에 잠이깨어 핸드폰을 보니 bbb통역이라고 쓰여있어서 잠이 덜 깬 상태로 받았다. 한국분이 일주일간의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늦은 밤에 밀라노 기차역에서 프랑스행 기차를 기다리는중, 한 사람이 와서 무엇을 물어보는 사이 다른 사람이 가방을 들고 도망갔다고 한다. 돈은 잃어버리더라도 추억이 담긴 카메라를 찾고 싶어서 역무원에게 CCTV를 보여달라고 요구했으나 역무원은 서류에 분실물을 기재하라고 하는바람에 40분이 지나가서 이제는 물건을 찾지 못하겠다고 하며 답답한 마음에 통역을 신청한 것이다. 역무원과 통화를 해보니 CCTV는 경찰에게만 보여줄 수 있다고 하여 그말을 한국분에게 전달해 줬더니 CCTV를 확인한후 바로 쫓아갔으면 짐을 찾을 수 있었을 텐데라며 다음날 아침에 온다는 경찰에게만 보여주냐며 분한 마음을 토로했다. 한국같았으면 이렇게 안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정말 좋은 나라라는 것을 새삼 느낀것 같았다. 즐거운 여행을 망친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고 분실신고서 복사본을 받아서 영사관에 신고하라고 알려주고 남은 일정이라도 잘 보내길 바란다고 말해주었다. 나 역시 이탈리아에 있을때 경찰이나 공무원들의 경직된 근무자세를 보며 답답해 했던 때가 많았는데 빨리빨리라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아무튼 여행을 하는 중에는 항상 도난에 주의해야 한다. 소매치기보다는 그냥 뺏어가는 사람들이 많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