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 영어
2013.03.20한국전쟁 참전한 할아버지의 동료찾기
토요일 오후, 공릉에 위치한 치안센터에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한 외국분이 한국어가 적힌 종이 몇 장을 들고 치안센터를 찾아왔다고 하시더군요. 종이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할아버지의 동료 ㅇㅇㅇ씨를 찾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있다고 했습니다. 치안센터 직원분의 상황설명을 듣고 외국분과 통화를 했습니다.
할아버지의 한국전쟁 참전 이야기를 듣고, 휴가를 온 차에 무작정 길을 나섰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가지고 있는 정보로는 할아버지께서 근무하신 곳이 한 기술대학교 근처라는 할아버지의 기억과 동료분의 성함 세글자뿐이었습니다. 공릉 치안센터에 오기전에 할아버지께 보여드릴 인근지역을 사진으로 담았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영문으로 적은 지역이름이 ``신공덕``에 가까웠지만 학교를 보니 그곳이 맞는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안타깝게도, 일주일 후 한국을 떠나야해서 만약 절차가 복잡하고 큰 인력이 동원되는 것이라면 이렇게 알아본 것만으로도 괜찮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우선 설명을 들으신 직원분께서는 절차상 치안센터에서 특정인을 찾을수 없고, 주말이다보니 경찰청의 협조요청도 불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대신 평일에 안국에 위치한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센터를 방문할 수 있다는 안내를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처음으로 전화통역만으로 끝내기가 아쉬웠던 통역이었습니다. 대신, 평일 경찰청에서 또다시 설명을 하기 어려울 경우 상황을 알고 있는 제게 다시 연락을 달라고 번호를 드리고 통역을 마무리지었습니다. 할아버지의 동료분을 꼭 찾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