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oo / 일본어

2013.03.21

부산역 앞 파출소에서 걸려온 씁쓸한 전화..

#기타#기타

늦은 저녁, 부산역 앞 파출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파출소에 일본 남성분께서 찾아오셨는데 왜 오셨는지 여쭤봐달라셨어요.

일본분께 무슨일로 파출소에 가셨나 여쭤봤더니

한국인 여자분과 교제중이셨는데 오늘 만나러 와서 보니 이미 결혼을 한 사람이더랍니다.

남자분은 그것도 모르고 교제 기간 동안 대략 2000만엔 정도의 금전적 도움도 줬더래요.

돈도 돌려받고 여자에게 법적인 처벌도 원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점에서는 증거도 없고 고소장이 접수가 되어 조사 후 혐의가 인증되어야 처벌이 가능한 문제라는 것이 파출소 측의 입장이었고,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증거를 가지고 여자가 사는 주소지 관할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상세 내용을 전해드리고 한국어를 전혀 할 줄 모르시고 법적인 문제가 얽혀있다는 점에서 부산에 있는 대사관으로 찾아가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알려드리고 경찰아저씨에게 그쪽으로 안내 부탁드린 후 전화를 마쳤습니다.

통화를 하면서 참 딱하기도 하고, 이국땅에 와서 말도 안통하는데 얼마나 답답할까 싶기도 하고, 이래저래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한국에 대한 그 분의 이미지 좋지 않게 심어질까 걱정도 됐구요.

나름대로 열심히 응대했는데 제가 더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