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이 / 중국어

2013.04.23

토지 매입 관련 사기를 당한 한국인 남편

#기타#기타

밤 11시경 걸려온 전화였습니다.

 

중국인과 결혼한 한국인 남성분이셨는데 본인이 2006년도에 타인 명의로 토지를 매입했으나 명의자와 최근 2년간 연락이 안되었고 최근에 통화가 되었으나 명의자가 현재 뇌출혈로 인해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하셨습니다. 어렵게 명의자 남편과 통화를 했으나 그 분에게서 ``모르는 일``이라는 대답만 들었다고 했습니다.

 

남편분은 본인이 장애등급판정을 받아 기초생활수급자라서 본인 명의의 토지가 있으면 당시 대학교에 입학하는 딸의 학비 혜택을 받지 못해서 타인 명의로 매입했다고 하셨고 이 부분은 아내도 알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를 전해들은 아내분은 토지 매입 사실은 알지만 타인 명의라는 점은 처음 듣는 사실이라고 했고 남편분은 예전에 말하지 않았느냐고 했으며 또한 아내분은 남편이 기초생활수급자인 것을 모르고 있었다고 했으나 남편분은 알고 있는데 왜 모른다고 하느냐며 이 부분에서 서로 실랑이를 벌이셨습니다.

 

아내분은 제정신이냐며 왜 남의 명의로 매입했느냐고 물었고 남편분은 당시 친척들도 믿지 못해서 타인 명의로 샀다고 하셨습니다. 명의자는 지인이 아니며 본인이 부동산 업자라고 전화를 걸어온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남편분은 아내분에게 토지 매입비 3천만원을 못 돌려받을 것 같다고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아내분은 화를 내면서 그 명의자를 찾아가서 받아오라고 했으나 남편분은 명의자가 이사를 가서 주소를 모른다고 하셨고 아내분은 그럼 경찰서에 가서 알아내라고 하셨습니다. 남편분은 이미 경찰서에 가서 문의했으나 타인의 주소를 함부로 알려주지 않는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하셨고 아내분은 왜 안가르쳐주느냐며 화를 내셨습니다. 남편분은 신변 보호를 위한 한국의 법이라고 전해달라고 하셨고 그 부분을 전해드렸습니다.

 

남편분은 이미 법무사 사무소와 경찰서에 방문해 상담을 받으셨으나 토지를 되돌려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하셨고 아내분은 그럼 알아서 하라고 하셨습니다.

 

45분간의 긴 통역이었습니다. 남성분은 제게 다음번에 다시 저에게 통역을 요청할 수 있는지 물으셨고 저는 BBB는 여러명의 봉사자가 교대로 연결되는 시스템이라고 알려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