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화 / 중국어
2013.04.26피해이주여성로부터의 전화
오전 8시 36분이다.  갑자기 들려오는 벨소리에 받아보니 bbb통역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받아보니 떨리는 목소리의 중국여성이였다. 내용인즉 중국에서 2년 넘게 전화통화로만 교제하다가 이번 4월 초에 한국인 남성분과 결혼신고를 하고 한국에 왔단다.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남편은 자신의 몸에 지니고 온 인민폐전액을 가져간 후 생활비도 주지 않고, 전화는 커녕 외출은 남편이 있을 때만 하게 한다고 하였다. 울먹이면서 한 통화는 끝내 그 분의 울음소리로만 가득찼다.
이주여성상담센터로 전화했다는 말에 물어보니 남편이 집에 있을 때 다시 통화하라고 안내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남편은 전혀 전화를 못하게 하는데 오늘 전화를 한것을 알면 때릴 수도 있다고 하였다. 할수 밖에 없는 것은 위로 였다. 조금이나마 진정된 그분의 목소리를 듣고 내가 다시 이주여성상담센터에 전화를 하여 확인할테니 10분 뒤 다시 그쪽에 통화를 하도록 안내 하였다. 통화한 결과 센터에서는 쌍방의 말을 다 들어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일리가 있지만 전화자체를 하지 못하는 그분에게는 좀`````그분의 거주지역과 이름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먼 이국땅에서 큰 결심을 내리고 결혼생활을 시작하였는데 아침부터 참 가슴이 아프다. 한국남편의 인식이 개선될지는 모르겠다.  그분의 일이 원만하게 해결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