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민 / 중국어
2013.04.2620113-04-12 통역전화
안성에서 택시기사님께 밤 10시경 통역요청 전화가 왔습니다.
중국여성분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남자친구를 찾아서 안성까지 왔는데 남자친구분이 일을 하러 다른 도시로 출퇴근을 하는 처지이기에  지금 안성에 없어 남자친구분께서 기사님께 여자친구분을 근처 모텔에 데려다 주시면 다음날 일을 맡치자마자 여자친구를 보러 가겠다고 말씀드리며 부탁을 드렸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이제 근처 모텔에 데려다 줄텐데 중국여자분께서 오해 하지 말고 무서워 하지 말라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중국 여자분께 들은데로 상세하게 말씀을 드렸고 중국여자분께서는 그럼 남자친구가 언제 자기를 보러 올 수 있냐고 물어서 기사님께 여쭤봤더니 일 끝나는 대로 내일 아침에 보러 간다고 말했다고 하셨습니다. 여자친구분은 제 말을 들으시고는 안심을 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게 통화를 마쳤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 통화를 받고 무엇인가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왜 기사분께서는 남자친구분이랑 연락이 되고 여자친구는 연락이 안되었던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어디서 중국여자분이 이 기사님을 만났는지도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BBBKOREA는 들은 말은 통역하는 것에만 충실해야하고 개인적인 생각이나 감정은 이입되면 안된다고 교육을 받았기에 좀 자세하게 물어보고 정말 안전한것인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통화를 끝냈습니다.
그 기사님께서 정말 좋으신 분이셔서 아무탈 없이 남자친구를 보러 한국까지 오신 중국여성분이 즐겁게 데이트를 하셨었으면 하고 소망합니다. 또한 정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는 저의 봉사가 나쁜일이 아닌 좋은일, 가슴 따뜻한 일에 쓰였으면 하고 희망합니다.
이러한 봉사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의심이 드는 저를 보면서 정말 요즘 세상이 무서워졌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되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