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혜 / undefined

2006.05.29

새벽을 움직이는 사람들

#기타#기타
- 언어(Language) : 영어 - 봉사일자(date) : 2006. 05. 29 ------------------------------------------------------------------------------- 새벽 4시경. 시끄럽게 울려대는 벨소리에 짜증스럽게 폴더를 열었지만, 발신자 ''BBB(015-88-5644: 제 전화에는 이렇게 찍힙니다.)''를 확인하고, 반가움과 긴장감으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성동 경찰서의 어느 경관님의 전화. 사고로(폭행 관련인 것 같았습니다.) 경찰서에 연행된 외국인에게 미란다 원칙을 설명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학...미란다 원칙. 어떤 내용인지도 외우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바로 외국인을 바꿔 주었습니다. 다행히 근래 발간된 뉴스레터에 미란다 원칙 내용이 있어서 도 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설명을 듣던 외국인이 갑자기 경관에게 전화기를 넘기 고, 경관님은 그냥 이름과 일하는 곳이나 물어봐달라고 했습니다. 다시 전화를 넘겨받은 외국인 아저씨에게 이름을 물었더니 ***어쩌구 스페인계 이름을 대서 철자를 되묻자, 그 영어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더듬더듬 하는 말을 들으니, 이 사 람. 영어로는 겨우겨우 몇 마디만 하는 스페인 사람이었습니다. 미란다 원칙을 설명하는 대목을 알아들었을리 만무. 이름과 연락처 회사 등만 겨우 의사소통을 마치고, 스페인 대 사관으로 연락해 달라는 부탁을 경관님께 전한 뒤, 이 분의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스페인 어이니 다시 전화를 걸어달라. BBB 봉사는 내선번호 5번에 스페인어가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마, 영어 서비스만 알고 계셨던 모양입니다. 거듭 이른 새벽에 정말 죄송하다고, 수고하신다는 말을 남기신 성동 경찰서 모 경관님. 새 벽에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대한민국의 새벽을 움직이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더불어 BBB 자원봉사자 로 작으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