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연희 / 프랑스어

2013.08.02

경찰서에서 온 전화

#기타#기타

새벽 5시반쯤 전화가 와서 잠결에 봤더니 BBB라고 떠서 얼른 받았습니다. 남대문 경찰서에서 온 전화였는데 프랑스인이 음주상태로 오토바이를 타다가 사고를 내서 조사받는 중인데 통역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통역 내용은,

우선 음주측정을 했는데 0.11이상이 나오면 1년간 면허정지인데(앗, 갑자기 취소였는지 헷갈리네요...)  0.16이 나왔는데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하는지 이의가 없는지 확인해달라고 하셨고, 동의한다면 따로 채혈분석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달해달라고 하셔서 내용 전했습니다. 또 부딪힌 택시에 블랙박스 동영상을 확인한 결과 프랑스인이 오토바이탈때 신호를 지키지 않아서 사고가 난 것이 확인되었고 인정하는지 물어봐 달라고 하셨고, 그 동영상을 직접 보여주고 확인시켜주신다고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프랑스인은 자신의 잘못이 맞다며 다 인정했고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법에 따르면 외국인 조사시 통역하는 사람이 꼭 있어야한다고 지금 부를수 있는 한국어 할수 있는 친구나 가족 등이 있는지 물어보셨는데, 프랑스인이 전혀 없다며 자신의 잘못을 다 인정한다고 다시 이야기했고 아니면 경찰서에는 불어나 영어라도 할 수 있는 통역관이 없는지 확인해달라고 하여 여쭤봤더니 한번 영어통역가능한 사람이라도 알아보셔야겠다고 하셨습니다. 통역 요청하시는 내내 잠잘 시간에 도움을 주어 너무 고맙다며 복받으시라고 해주셨는데 참 뿌듯하고 제가 더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