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 / 일본어

2013.08.05

폭력문제로 경찰에서 걸려온 전화

#기타#기타

조금 전에 전화를 마쳤습니다...

세번째 받는 BBB 전화인데요 이번에는 정말 마음도 힘들고 진이 빠지는 그런 전화였습니다.

경찰 분이 전화를 걸으셨는데, 일본인 여자분이 칼을 휘둘러서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는군요...

여자분과 얘기를 해 보니 자기는 이전에도 폭력을 당한 적이 있고,

이번에도 또 폭력을 당해서 무서워서 나왔다가 자신의 짐이랑 물건들이 그 집에 있으니까 다시 들어갔는데

무서우니까 칼을 사가지고 들어갔다는 얘기였습니다.

여자분은 경찰을 내 보내고 남자친구 분과 둘이서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고

남자분은 아까처럼 여자분이 칼을 들고 날뛸까봐 경찰을 못 보내겠다고 하고..

그런 말들이 계속적으로 반복되다가 일단 경찰분은 밖에서 잠시 대기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가 제안을 해서

전화를 마무리하고 끊었습니다.

BBB번호로 전화하면 30분 이내라면 다시 저한테 연결될 것이라고 얘기도 했습니다.

한 20분 정도가 지났는데 아직 연락은 없네요...

누구의 말이 진실이고 누구의 편을 들어주고 하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 중립을 지킨 통역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만

경찰관도 자꾸 어떻게 할 건지만 묻고, 여자분도 반복해서 같은 얘기만 하고...

마무리도 깔끔하게 하지 못 한 채 끊은 것 같아서 마음 한 구석이 답답하네요...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