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찬미 / 중국어

2013.08.08

130806 BBB는 단순 통역봉사가 아니다!

#기타#기타

 

요가 수업 후 땀뻘뻘을 식히고 있는데, 어김없이 BBB 전화가 옴.

 

곧 만기되는 임대차 계약에 관한,

정확히는 재계약 진행 및 집주인 소유의 타부동산으로 옮기는 제안에 대한 부부의 의사타진.

간단한 내용이었으나, 제반상황 설명 없이 "언어" 통역만 하려다 보니,

난 집주인인줄 안 남자가 남편 분이었을 뿐이고...... (왠지 굉장히 친절하다 했어...)

반복되는 질문과, 이해차이로 인한 왠지 동문서답의 대화를 계속 이어가는 상황이 몇 분 째 지속되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결국 불필요한 재설명재설명 및 당연히 예상되는 질문에 대비하여 

내가 이해한 제반상황 확인 후, 다시 통역을 재개함. 결과는2분 만에 해결. 추가적으로 어린이집 등록상황 확인까지 완료!

 

오랜만에 걸려온 국제결혼 부부의 전화였는데 싸우는 내용이 아니고 두분다 조근조근 설명하시고, 

무엇보다 봉사자에 대한 예의가 넘쳐나는 분들을 처음 만나게 되어 기분이 매우 좋았음!

 

문뜩 2011년 겨울에 받았던 한통의 전화가 생각남.

잊을래야 잊을 수 없던 그 통화는, 한국남편 중국부인 간의 부부싸움....... 이.......었.....는.......데........

울고불고 고함지르고 (나한테 왜ㅜㅜ) 싸우시느라 양쪽 달래고 한국 중국 정서 차이에 설명하고

중재하고 어이쿠 결국 좋게 끝나서 다행이지 40분 동안 굉장했음. 그 추운 겨울에 난 밖에서 오돌오돌...

 

그때 생각한게, 단순 언어 통역보단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줘야 하는건 내 오지랖... 보단 BBB 통역봉사의 특징인듯?

예를 들자면 명동 한복판에서 롯데백화점을 어떻게 가냐고 길가는 사람한테 물어보는데,

그 분이 모르시면 차라리 내가 알려주는 게 나은 거지, 그 대화에 대한 통역을 완료하였다고 나의 소임이 끝난 것 아니라는 느낌.

그러다 나도 모르는 곳이 나오면 난 통역만 해드리는거라 찾아줄 수는 없다고 얘기하더라도.

 

특히 분쟁의 경우는 언어의 차이보단 국가간 문화적 차이 또는 진짜 불필요한 오해에서 오는 게 많은데,

싸우는 말 자체의 통역보다는 요청자의 물음표를 해결해주는게 BBB 통역봉사의 진짜 숨은 의미가 아닐까 싶음!

오지랖까지 발전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