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미 / 영어
2013.08.08첫 통역전화
첫 통역전화가 와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한 남성이 약간 쑥스러워하는 어조로 필리핀 여성이 자꾸 배가 아프다고하는데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물어봐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남성분이 아마 작은 동네 병원 의사이신가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여자분은 아주 작고 수줍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느 부위가 아픈지, 어떻게 아픈지 설명할 수 있겠느냐는 제 질문에, 영어로 대답하는걸 굉장히 자신없어했습니다. 괜찮다고 안정을 시킨뒤 가까스로 원래 위궤양 증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남자분께 전했습니다. 그제서야 남자분은 얼마전에 결혼해서 필리핀에서 온 자기 아내라고 했습니다. 아내를 데리고 병원에 가보는게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는데 마음이 아팠습니다. 전혀 의사소통이 되지않는 타국에 와서 몸까지 아프니 얼마나 외롭고 힘들까, 처음부터 그 상황을 이해하고 통역을 했으면 더 따뜻하게 얘기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한달이 훌쩍 지난 지금도 제 마음에 남아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