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희 / undefined

2006.06.05

한국인의 정서??!!

#기타#기타
- 언어(Language) : 영어 - 봉사일자(date) : 6월 1일 오후 7시 36분경 ------------------------------------------------------------------------------- 회사에서 일을 마무리하고 있을 때쯤 오랫만에 ''''BBB'''' 라고 발신 번호에 떴다. 들뜬 마음으로 전화를 받으니 경찰서였다. 한 외국인이 옆집 개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신고를 했는데, 우리 나라 현 법 상 별다른 방책이 없다는 말을 전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옆집 개 소리 정도는 좋게 봐주는 정서를 설명해 달라고 부탁하셨다. 외국인이 전화를 바꾸자마자 나에게 끊임없이 화난 목소리로 하소연을 했다. 개가 두마리나 되는데 번갈아 가며 밤새 큰 소리로 짖어 잠을 도데체 잘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경찰관이 설명하신 대로 주인에게 주의를 주지만 그 이상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말을 했더니, 정말 화를 내면서 어떻게 소음에 대한 법이 없을 수 있냐며, 잠을 며칠 째 못 자서 내가 개를 정말 어떻게 할 지도 모른다고 흥분하며 화를 냈다. 좀 당황했지만 차근 차근 설명을 하려고 한국인의 정서 이야기를 했다. 그 분은 지금 10년째 한국에 살고 있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고 이야기를 했고, 나는 경찰관과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서 경찰 아저씨와 다시 통화를 했다. 아저씨에게 주인 아저씨와 좋게 마무리 지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던 중... 전화가 끊겼다. 전화 번호를 미리 받아 둘 걸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늦었다. 이번 통화를 통해 나는 우리가 그렇게 말하는 ''''한국인의 정서''''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과연 ''''한국인의 정서''''라는 게 뭔지에 대해서. 옆집 개가 밤새 시끄럽게 울어도 눈감아 주는 그런 게 한국인 정서일까?(우리 집 개가 밤새 시끄럽게 울어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게 우리의 정서일까?) 누가 지하철에서 시끄럽게 이야기해도 그냥 묵인해 버리는 게 한국인 정서일까?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이야기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게 우리의 정서일까?) 밖에서 개업한 가게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게 한국의 정서일까?(내 가게만 알리면 전 서울에 소리가 퍼져야만 된다고 생각하는 게 우리의 정서일까?)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도 아니지만, 다수가 공유하는 정서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 이야기를 비한국인 친구에게 했더니, 자신이 생각할 때는 한국인은 소음에 아주 익숙해있는 듯 하다고 한다. 어쨌든 완전히 마무리를 짓지 못해 아쉬웠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전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