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경 / 러시아어

2013.08.16

동해에서

#기타#기타

 

오랜만의 BBB전화가 울렸습니다.

보통, 한국분들이 전화를 주시는데 이번에는 러시아 여성분께 온 전화였습니다.

강원도 동해에 위치한 출입국사무소를 찾아야 하는데, 현재 길을 잃어버리셨다고 하시더라구요. 몇몇분의 도움으로 버스를 타고 근처까지 온 것 같지만 둘러보니 아무것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강원도 동해에 사는게 아니기에, 차라리 택시를 타서 이동해보는건 어떤지 여쭤보았으나 현재 택시를 탈 수 있을정도의 돈이 수중에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혹시 주변에 한국인이 있으면 전화를 바꿔달라고 요청하였으나 한국분들이 전화 받기를 거절하더라구요.. (아무래도 낯선 외국인이 전화를 받아달라고 요청하니 좀 겁을 먹으신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제가 컴퓨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주변에 어디가 보이는지 여쭤보니 "동해 보건소" 가 바로 옆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네이버 지도로 "동해 보건소"를 검색해 본 결과, 두블럭 직진후 우회전 하면 바로 "출입국 사무소" 가 있더라구요 ^^

이부분 전달해 드렸으며 러시아 여성분께서는 혹시 모르니 전화를 끊지 말아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두블럭 지난후 우회전을 했는데도 "출입국 사무소"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셨으며 옆에 어떤 남성분을 바꿔주시더라구요. 한국 남성분과 통화를 해본결과 바로 앞에있는 건물에 위치해 있다고 하며 본인이 데려다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여성분께서 정말 고맙다고 하시면서 잊지 않겠다고 하셨어요 ^^ 모처럼 뜻깊은 통역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