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용호 / 영어
2013.09.12경찰서에서 휴대폰 분실 신청 관련해서 전화가 걸려왔어요.
오늘 전화기에 ``안녕하세요, 비비비 자원봉사자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는 문구가 떴을 때 왠지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처음부터 기분 좋은 톤으로 씩씩하고 기분 좋게 받아보려고 했어요. 
 
경찰서에서 한 여경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였어요. 한 외국인이 사진기를 잃어버렸는데, 외국어로는 전화를 해줄 수 없으니 호텔로 해주겠다는 말을 전해달라는 요청이었어요. 
 
항상 전화에서 느끼는 것이지만 일단 전화를 건 쪽에서는 상대가 쉽게 이해하리라는 상황에서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지만 전후 문맥도 없이 바로 전화를 받는 봉사자 입장에서는 위의 말만 듣고는 무슨 상황인지 알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되묻고 못 들은 게 있으면 재확인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여경분께도 더 묻고, 외국인에게도 더 묻고 확인했더니 사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처음에 경찰서에서 사진기를 찾으면 그 외국인이 묵고 있는 호텔로 전화를 주겠다는 것을 외국인에게 전달해주기를 여경은 저한테 요청했습니다.  
- 외국인은 현재는 서울에 묵고 있지만 16일 부산, 21일 무주 갔다가 25일 서울로 와서 하루 묵고 26일 집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호텔이 바뀐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외국인에게 연락처를 남겨두는 게 낫겠다는 의견을 말했습니다. 이메일이 어떻냐고 제안하니 좋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두 분께 더 필요한 것이 없는지 확인하고 마무리가 됐어요. 
 
사진기는 다시 못 찾아도 상관없지만 안에 든 사진이 중요하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사진기도 찾겨서 그 외국인 손으로 돌아갔으면 좋겠고, 이곳 한국에서의 추억을 마음 속에도 많이 찍고 돌아가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