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혜인 / 영어

2013.09.15

경찰서에서 걸려온 전화ㅠㅠ

#기타#기타

자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울린 전화소리에 놀라서 받았는데 무려 40분간 통화했네요...
오래전에 스웨덴으로 입양되셔서 부모님을 찾으러 한국에 오신 분이셨는데, 대구의 오피스텔에 5개월간 머무시다가 잠깐 스웨덴에 들어간다는 게 양부모님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6개월로 늘어났대요... 그래서 짐을 두고온 오피스텔에 메일도 보내고 전화도 시도해봤는데 아무도 안받으셨대요. 그래서 6개월만에 왔는데 집주인은 6개월치 돈을 내라 그러고 본인 짐 중에 몇개는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있더래요. 문제는 집주인이 너무 늦은 시각이라 연락이 안돼고 내일 아침에야 해야하는데, 경찰관 분들은 내일아침까지 기다려달라하고, 서양식 마인드인 이분은...왜 경찰이 일을 안하느냐. 난 이미 6시간을 기다렸는데 또 6시간을 기다리라는게 말이되느냐. 난 계약을 한적이 없는데 왜 그 돈을 내냐. 내 물건을 함부로 사용했으니 저건 절도죄다. 그러니 경찰이 법집행을 해서 방문을 열고 내 짐을 달라. 법대로 하자. 한국법은 원래 이러냐. 이건 말이 안되지 않느냐!!! 흥분하시면서 난리가 났네요ㅠㅠ
정작 오피스텔분은 관리자시고 집주인이 아니라서 아무런 권한이 없는 상태라 난감하고 내일 아침까지 기다려달라 집주인과 통화해보겠다만 반복하는데 도통 서로 말이 통하질 않고 돌고돌더라구요ㅠㅠ 경찰관분은 이런 일에 함부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구요. 경찰분들도 그렇고 이 스웨덴분도 그렇고 제가 가운데서 상대를 설득해주시길 원하는 것 같은데, 뭔가 편을 들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최대한 문화차이와 상황에 대한 이해나 시각이 서로 다른 점들을 덧붙여서 통역을 하긴 했는데...
제가 중립적일 수밖에 없다는 걸 서로 이해는 하시는데 답답하신 마음에 저에게 화를 내셔서 좀 당황하긴 했어요ㅠㅠ
결국 말이 돌고 돌아서 서로 흥분된 상태로 전화가 끊겨버렸는데 참.... 오늘 밤엔 잠이 안 올 것 같네요ㅠㅠ 정말이지 잘 해결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