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열 / 터키어

2013.09.25

새벽 4시, 경찰서 그리고 터키인

#기타#기타

운동삼아 많이 걸어서 피곤했던 나는 자리에 눕자 마자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이 혼곤한 잠을 깨운 것은 전화벨. 액정화면을 보니 BBB KOREA, 시간은 4시11분. 순간 나는 뭔가 다급한 일이 벌어졌구나 직감하였다.

전화 속의 경찰관은, 주점에서 폭행범으로 현장 체포한 터키인과 의사소통을 해야 하니 도와달라고 하였다. 나는 경찰관의 요청대로 미란다 원칙을 설명하고 나서 싸움의 이유와 상해정도를 질문하였다. 터키인은, 주점에서 한 여자를 괴롭히는 남자에게 주의를 주었는데 곧장 주먹이 날아왔다는 것, 엎치락 뒤치락 싸움 속에서 터키인은 이가 두 개 부러졌다고 하소연하였다.

경찰에게 이 사실을 전하니 고맙다고 하였다. 전화를 끝고 나서도 나는 잠이 안왔다. 사건의 진실이 궁금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