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용호 / 영어
2013.09.28남대문 경찰서에서 지갑분실 건으로 전화가 걸려왔어요.
경찰서에서 지갑불실 했다는 외국인 때문에 전화가 걸려오는 일이 더러 있네요 요즘.
남대문 경찰서에서 걸려온 전화인데, 경찰관이 간단하게 지갑 분실했다고 외국인이 찾아왔는데 얘기좀 해보라고 했습니다.
일단, 전화상이라 어떤 상황인지 좀더 알기 위해서 그 분과 좀더 대화를 하면서
- 잃어버린 시간
- 잃어버린 장소
- 지갑 안의 내용물
- 이름
등을 알아달라고 해서 보다 쉽게 외국인과 통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싱가포르에서 온 분이었는데, 먼저 전화상으로 통화를 하고 있으니 조금 천천히 이야기를 해주면 더 잘 해야할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전화상으로 대화에서는 도움이 되는 듯. 그리고 노트와 연필을 준비했어요. 정확한 전달을 위해서 이름이나 장소 등을 기록해가며 하기에 유익한 것 같아요.
- We``re on the phone now. So if you speak a bit more slowly to me, I would understand you better.라고 시작하기 전 양해를 구하고,
- 필기구를 준비
그 외국인과 이야기를 하니, 자신이 여행자보험에 가입했는데  이를 신고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 경우는 저도 처음이라 어떤 정보들을 알려줘야 하는지, 아무래도 지갑을 잃어버린 시간, 장소, 당사자 이름과 보험회사 이름, 또 뭐가 있을까요라고 하니, 패스포트 넘버도 필요할 듯 하다고 말하여 알려주었습니다. 특히, 이름, 보험회사 이름, 장소 등은 스펠링을 하나하나 듣고 재차 확인해가며 받아 적었어요. 그리고 다 받아적은 다음에 확인했어요.
이 정보를 경찰관 분에게 전달하니, 지갑 안에는 뭐가 들어있었는지, 상황을 들어보니 도난 신고로는 안 되고 분실신고로 되는데 이 점을 전달시켜 줄 것, 장소가 명확하지 않은데 다시 물어봐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다시 경찰관 분에게 이 세 가지를 반복하며 확인했습니다. 이 점은 예전에 장교로 복무하면서 복명복창하는 버릇 때문인지도 ㅋ
- 이름, 장소 등을 확인할 때는 하나하나 확인해가며 노트에 받아 적기
- 요구사항들은 재차 확인하면서 물어물어 가기
아무래도 언어장벽으로 인해서 소통의 어려움이 있는 둘 사이를 잇는 다리에는 정확성이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전화라서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것도 아닌데다 잘 안 들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처음에 좀 천천히 말해주면 더 잘 이해할 수 있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시작하면 좋고, 어떻게 해야할지 대처방안이 잘 떠오르지 않는 상황에서는 서로 머리를 맞대어 의견을 맞춰가면 된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경찰관 분에게 여행자 보험에 들어서 필요할 만한 사항들을 알려주어서 말해주겠다고 하니, 보험회사이름 등은 필요 없고 단지 분실신고만 접수해서 서류를 주면 당사자가 보험회사에 신고를 해야한다고 알려주었어요. (이 부분은 다음 통역 봉사를 위해서라도 마지막에 마칠 때 좀더 확실하게 물어볼껄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애써 받아 적었던 이름과 IC number는 패스포트를 보면 있는데 말이죠.
아무튼, 다음에 제가 참고하기 위해서도, 다른 봉사자들 분들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도, 오늘은 좀더 길게 적어봤습니다.
이곳 봉사활동 이야기 게시판에서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가며 좀더 현명한 봉사자가 되고 싶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