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경 / 일본어
2013.10.23새벽에 지구대에서
17일 새벽 3시경 강남의 어느 지구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사연은 일본인 남성이 돈이 떨어졌다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술을 경찰관한테 팔아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정가가 7500엔인데 자신은 6000엔 정도 받고 싶다는...
경찰관 아저씨는 일본술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관광객이 하도 떼를 쓰니까 20000원(2000엔)이면 사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협상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많은 일본 남성은 약간 사투리를 쓰고 있어서 통역에도 애를 먹었지만
협상이 결렬되자 화가 나서 마지막에는 또렷한 발음으로  "うらない!!"라고 큰 소리로 얘기를 하더군요.
그날 30분 넘게 통화하면서 가장 또렷하게 들린 단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