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지석 / 영어

2013.11.01

렌트카로 설악산 가는 외국인

#기타#기타

 오후 3시 가까운 시간. 렌트카 회사에 일하는 한국 종업원이 전화를 해 왔다.

어느 외국인이 차를 해외에서 예약을 하고 차를 pickup하러 갔는데, 예약을 받은 회사에 차가 다 나가고 없어서 관계사인 자기 사무실로 이 분을 보내왔다는 것이었다. 또 당초 예약금액은 5십여만원인데 그 금액으로는 안 되고 7십여만원이라 한다는 것이었다.

당초 예약금액이 그랬으면 그대로 해야되지 않느냐고 얘기하면서 전화를 바꾸었더니, 유럽 액센트의 외국인이 전화를 받았다.

이미 상당히 화가 나 있어서 나에게 당신은 누구냐며 불신을 드러냈는데 그럴만 하다고 생각했다.

자기는 조그만 차를 빌려 설악산을 갈 예정인데 사정이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종업원과 그 외국인 사이에 몇 번의 전화를 주고 받으며 이런 식으로 해서야 외국 관광객이 한국에 올 마음이 나겠느냐는 등의 설득 끝에 결론은 요금은 당초의 그대로 하기로 되었다. 보험 등 나머지 문제는 스무스하게 끝이 나고 

이제 설악산을 가야 겠는데 영어 내비게이션을 구할 수 없느냐고 했는데 이것은 도와 드릴 방법이 없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관광객은 영어 또는 다른 외국어 내비가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어 지도에 표시만 제대로 해 드리고 우리 말 내비를 참고로 운전할 수 밖에 방법이 없다고 하고 무슨 문제가 있어 삼십분 내에 전화하면 나에게 연결이 될 터이니 전화하라고 하고 끝냈는데 전화가 오지 않은 걸로 보아 무사히 목적지에 간 것으로 생각되었다.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봉사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