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열 / 터키어
2013.11.17무자페르 씨의 sos
지난 토요일 밤 9시 20분,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경찰이었다. 그는 터키인이 지갑을 분실한 것 같으니 몇 가지 질문을 대신 해서 알려달라고 부탁하였다.
그의 부탁대로, 지갑을 분실한 경위와 잃어버린 돈의 액수를 물어보았다. 전화기 너머에서 터키인 무자페르 씨는 내게 분실경위를 설명하였으며 지갑 속엔 미화 1000달러와 한화 11000원이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무자페르 씨는 무엇보다도 신용카드 분실로 문제가 생길까 걱정된다고 하였다.
다시 전화를 받은 경찰은, 무자페르 씨의 터키 귀국일이 언제인지 물어봐 달라고 했다. 혹시 지갑이 발견되면 묵고 있는 코리아나호텔로 전달해야 할지 터키의 주소지로 보내야 할 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자페르 씨는 내 설명을 다 듣더니 다음날 터키로 떠나니 터키 주소지로 보내달라고 부탁하였다. 나는 무자페르 씨에게 터키의 주소지와 전화번호 등을 적어 경찰에게 남기라고 말했다.
전화를 끝으며 나는 무자페르 씨의 지갑이 발견되어 현지로 전달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