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혜 / undefined
2006.06.26길을 잃은(?) 미국 소년
- 언어(Language) : 영어
- 봉사일자(date) :26.Jun.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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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잠이 들려던 찰나,
영등포 경찰서에서 전화를 주셨더군요.
12살 미국 소년이 길을 잃었는지 경찰서에 와 있는데,
부모님 전화번호를 물어봐도 모른다고 해서
저에게 전화번호, 한국 내 주소, 어떻게 경찰서에 왔는 지 등을 물어봐 달라고 하셨어요.
통화를 해 봤는데,
아이가 한국에 3년 10개월이나 살았다는데도
한국 말도 모르고,
한국 주소도 모르고 (그저 용산 근처라는 것 밖에)
부모님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알아낸 건 부모님 성함하고 그 아이가 한국에 다시 입국한지 얼마 안되었다는것.
근데 대답을 좀 회피하는 것 같아서
일부러 집을 나온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 지 난감했다는...
어쨌든 제가 아이와 통화한 대로 경장님께 알려드렸습니다.
부모님 성함과 아이 이름정도 가지고는 찾기가 어렵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아이 말로는 비행기에서 내린 지 얼마 안됐다고는 하는데
경장님이 보시기엔 신발도 까맣고.. 돌아다닌 지 오래된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고맙다고 하시며, 통화를 끝냈습니다.
아이가 어떻게 한밤중에 경찰서에 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부디 집과 부모님을 무사히 찾길 바라는 마음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