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숙 / 프랑스어
2013.12.11한국 국적을 가진 모로코 학생
한국에 아버지를 찾아 온 모로코 학생이  한국인 삼촌과 의사 소통이 안돼 bbb에 전화를 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모로코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 남학생은 아버지와 몇년째 소식이 두절되 한국까지 아버지를 찾아 왔다.  아버지의 형제인 삼촌집에 와서 소식을 구하는데, 삼촌에 의하면 선원인 아버지가 외항선을 타고 출국한 상태이고 한번 나가면 언제 돌아올지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의 가족들도 지금 그 모로코 학생의 아버지가 어디쯤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 했다.
이 학생은 첫째 아버지의 소식, 둘째 자신의 한국 주민등록증 신청에 필요한 서류와 절차, 세째 이혼을 고려 중인 엄마에게 한국측에서 해 줘야 하는 행정적 서류들, 네째 이혼을 하더라도 자신은 한국에서 학업 및 직업을 갖고 싶은데 가능성 등을 물어 보았다.
아버지가 한국인 이라도 거의 교류가 없이 모로코에서 살다보니 한국말은 전혀 못하고 나라의 특성상 영어도 안되는 상황이라 한국에서의 의사소통이 무척 어려운 상태였다. 무책임해 보이는 한국인 아버지와는 달리 자신의 핏줄을 책임지려는 큰아버지 (혹은 작은아버지는) 는 이 모로코인 조카의 부탁을 거의 들어 주었다. 한국에서의 생계와 학업도 본인이 원하면 가능하고 삼촌 집에서 물론 거주할 수도 있다는 대답을 해 주었다.
21세기에 일어난, 익숙하지 않은 이런 일들을 통역하면서 이 학생에게 해 줄 수 있는것은 말뿐이라는 것이 안타깝고 그래도 모른척 하지 않고,  말도 통하지 않는, 분명 외모도 낯선 조카에게 최선을 다하려는 착한 한국인 삼촌과 숙모를 대하면서 이 학생에게는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