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기 / 중국어
2013.12.30파출소에서 걸려온 통역 요청 전화
 
  매번 전화를 놓치곤 했는데,정말 오랜만에 통역을 할 수 있었습니다.
  6시경 왕십리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한족 여성분이 외국인등록증을 잃어버렸으니,
재발급을 받으려면 목동에 있는 출입국관리소에 가면 되고,
사진과 여권 그리고 만원이 필요하다는 통역을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중국인 여성분께 전달을 했더니, 외국인등록증은 있지만 지갑과 물건들을 잃어버린 것이고
그 지갑 안에 외국인등록증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경찰분과 다시 통화를 하니, 중국인이 모텔에서 일을 했었고, 모텔 주인이 의도적으로 지갑과 물건을 가져간 상황인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분실신고를 했지만 의도적으로 가져간 상황이라 찾기 힘들 것 같고, 모텔 주인과 합의를 보는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중국인에게 전달하였더니, 지갑에 얼마가 있었는지, 어떤 물건들을 잃어버렸는지도 잘 모르겠고, 다시는 구하기 힘든 중국에서 가져온 물건들도 있기 때문에 합의금을 정하기 어렵다고 하며, 하루 더 생각해보고 내일 다시 파출소를 찾겠다고 하였습니다.
 
  통역하는 중간에 중국인이 화장실을 가는 바람에 조금 기다리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금방 다시 전화를 걸면 저에게 다시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경찰관은 어제도 같은 내용으로 통역 요청을 했었는데, 오늘은 그 사람이 아닌 저에게 연결이 되었기 때문에
다시 전화를 끊었다가 걸 경우 저에게 연결이 안될수도 있다고 해서 전화를 붙들고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조금 더 보완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통역 요청을 할 때, 최근 통역자에게 연결은 1번, 새로운 통역자에게 연결은 2번 이런 식의 방법은 어떨까요?)
 
  또한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지만
중국인은 의도한 누군가에 의해 피해를 당한 입장인데, 합의를 해줘야 하는 상황인 것 같아서
조금은 씁쓸한 통역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