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희 / 영어
2014.01.03첫 봉사-새벽에 걸려온 울음섞인 도움요청
28일 새벽 1시반쯤 걸려온 전화에 잠이깨서 전화를 받았고 교육을 받은것과 같이 Hello, BBB Korea how can i help you?로 시작된 저의 물음에 들려온 답은 HELP! please come! 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상대편 외국인 여성분은 울고있었어요. 너무 당황해서 물어보니, 무섭다고, 하면서 계속 도움을 요청했고 경찰에 신고했냐 도움이 필요하냐는 저의 질문에 외국인 여성분이 빨리와달라는 대답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해야하나 자다가 너무 놀라서 얼른 집 전화기를 들고 112에 신고하려는 때 부천소방서입니다 하시면서 소방대원님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현재 대략의 위치는 파악되었으나 정확한 주소를 알려달라셔서, 여러번 반복해서 주소를 알려줄것을 외국인 여성분께 알려드렸고, 상황을 보니 가정폭력인듯 했습니다. 여성분은 주소를 알려달라는 저의 질문에 숫자를 나열하셨는데, 전화번호인것 같았지만 그 번호를 저도 똑같이 대원분께 말씀드렸더니, 아! 하시면서 그게 아파트 동 호수인것 같다면서 바로 경찰에 신고하시고 동시에 구급차도 보내겠다고 하셨습니다. 대략 15분의 통화였고, 경찰과 구급대원분들이 도착하실때까지 통화를 이어가기로 하고 대원분께서 혹시 통역이 필요할때의 연락처를 물어오셨습니다. 그러던중 외국인 여성분이 끊지 말아달라고 혼자 내버려두지 말아달라고 대화를 이어가는데 몸싸움이 있었는지 비명과함께 전화가 끊어졌습니다. 그때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눈물이 많이 났어요 ㅠㅠ. 제가 대원분께 처음 봉사 통역인데. 이렇게 전화가 끊기고 빠른시간안에 연락이 다시오지 안으면 다른 봉사자와 연결될꺼라 말씀드리니 연락처를 물어오셨고 저도 알려드렸습니다. 다시 짧게 여성분이 전화하셔서 주소의 숫자를 두어번 말씀하시더니.. 다시 전화는 끊겼고 한 20여분후에 소방대원님께서 직접 전화주셔서 구급대원과 경찰이 잘 도착하였고 여성분은 외상없이 보호중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혹시 필요하면 통역요청 직접 해도되냐고 하셔서 전화주시라고 했는데 현장 통화없이 잘 해결되어 경찰과 함께 여성분은 동행하셨다고 합니다.
늦은 시간까지 수고하시는 소방대원분께도 다시 감사하고 이렇게 뒤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정말 ...봉사자 분들 대단하세요 ㅠㅠ 저는 그후에 아침까지 잠을 자지못했어요. 무섭기도했지만 많이 걱정이 되더라구요. 혹시라도 이런 여성분이 119나 경찰서를 통하지않고 전화를 직접 오게되는 경우도 있는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한번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여쭤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