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진 / 일본어
2014.01.31무서운 일본인 전화
좀전에 아주 이상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영어로 헬로~ 라고 시작하면서 통화음질이 아주 좋지않았고, 경찰서를 찾고있다는 내용을 영어로 물었습니다.
그래서 영어손님이 일본어로 잘못선택했나보다 생각하고 "나는 일본어 통역입니다. 영어로 선택해서 다시 걸어주세요." 라고 하니까
"나는 일본인이니까 일본어 괜찮다" 라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경찰서를 찾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어디계시냐고 물어보니 부산에 무슨무슨 빌딩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도와줄수 있는 사람이나 한국인이 있냐고 물어보니
매우 화를 내면서 주위에는 나쁜사람들밖에 없으니 빨리 경찰서 알려달라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내가 부산에 사는것이 아니라서 가르쳐주기 힘드니 주변에 도와줄 수 있는 사람에게 설명을 해 놓겠다 라고 하니
주변에 나쁜사람을뿐이다. 니가! 지금! 경찰서 가르쳐주지 않아서 내가 잘못된일 생기면 모두 니탓이다!! 라고 소리질렀습니다. 그 후에도 계속해서 "내가 무슨일 생기면 모두 니탓이다. 너때문이다. 니가 책임져야한다." 라고 소리지르며 계속 위협적인 말을 되풀이 하였습니다.
그러더니 또 갑자기 "알겠다. 전화바꿔주겠다" 그러면서 한국인 목소리가 조그마하게 여보세요~ 여보세요~ 라고 들리며 뒤이어 그 일본인이 다시 영어로 긴 문장을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는 전화기에 칙~칙~ 거리며 잡음과 함께 여보세요+영어가 모두 함께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전화가 혼선이 된건지, 전화를 누가 받고 있는지조차 도저히 분간이 되지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본어로 여보세요 라고 하니까 또다시 일본어로  내가 무슨일 생기면 모두 니탓이다 라고 흥분하며 말했습니다. 
전화받는 내내 일본인이 너무나 위협적으로 이야기를 해서 놀라서 손이 덜덜떨리고 말문이 막혔지만 다시금 지금 어떤상황인지 설명해줄수 있냐고 물어보니
"알겠다. 나는 빨리 경찰서에 가고싶다. 그래서 너한테 전화를 하지않았느냐"는 말만 되풀이 하였습니다.
그래서 일본에 110번이 있듯이 한국에는 112번으로 전화를 걸면 경찰서와 통화할 수 있다고 하고 통화를 마쳤습니다.
(전화받는동안 식구들이 놀라서 내방으로 뛰어들어 오더군요.. 저도 이렇게 놀라고 흥분하며 전화받은건 처음이라..)
한참동안 진정이 되지않고 떨렸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일본인이 처한 상황이 매우 긴박해서 아마 말도 안통하고 경찰서 찾는일이 해결이 되지않아 나한테 소리지르고 그렇게 했나보다 라고 생각하며..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며 이해할려고 노력하니 마음이 좀 진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