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매 / 영어
2014.02.143시간동안 헤맨 끝에.
종로의 한 파출소에서 온 전화였는데 외국여성이 어디를 찾는지 알려달라고 하셨다. 그녀 얘기로는 자기가 묵고 있는 숙소를 세 시간째 찾는 중인데 어딘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숙소 이름과 연락처가 있는지 물었더니 한글이라 모르고 숙소 열쇠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경찰관에게 그걸 보여 드리라고 했다. 그녀가 경찰관도 어디인지 모르는 것 같다고 해서 다시 경찰관을 바꿔달란 뒤에 열쇠에 숙소 이름이 써 있는지 살펴봐 달라고 했다. 아마 열쇠에는 방번호만 새겨져 있었고 어떤 장치를 열었더니 숙소 이름이 보이게 되어 있었던 것 같다. 경찰관이 숙소 이름이 한글로 써 있어서 위치를 알아냈다면서그녀에게 경찰차로 숙소까지 바래다 줄테니 안심하라는 말을 전해 달라고 했다. 통화 시작때부터 매우 정중하고 예의바르게 ``밤 늦게 수고가 많으십니다"라시며 기분 좋게 통역을 요청하신 경찰관이시라 역시 친절하다 싶었다. 그녀는 12시가 가까오는 서울의 밤길을 세 시간 헤맨 뒤라 몹시 겁을 먹고 당황한 나머지 불안한 상태였다. 경찰관이 직접 경찰차로 숙소까지 바래줄 테니 걱정말라는 말을 듣자 목소리가 밝아지며 고맙다고 했다.
밤 늦게까지 역시 수고하시면서도 밝고 명랑하게 전화를 주시고 외국인에게 친절을 베푸신 수송파출소 경찰관님! 수고 많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