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현 / 터키어

2014.03.07

포천 전화국입니다.(터키어 통역봉사 사례)

#기타#기타

*** 첫 번째 통화기록 : 오후 5시 00분

비코에서 오랜만에 전화가 왔습니다.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긴장하며 메모지를 펴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포천 전화국인데요.. 고객님께서 터키말만 할줄 아셔서 뭘 원하시는지 모르겠어요.."로 시작된 통역봉사.

나쁜 일이라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하고, 터키분과 통화를 시작했습니다.

"전화를 개통하고 싶어요."

"네,  집 전화인가요 휴대폰인가요?"

"휴대폰요. 터키에서 쓰던 휴대폰으로 한국에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요."

그렇습니다. 우리와 시차가 7시간 나는 터키. 로밍요금의 무서움.. 느낌 아니까 ㅠㅠ

한국에서 지내는 친구 집에 놀러와 두달 정도 여행을 하는 관광객이었습니다.

직원분께 선불 요금제로 심카드 개통을 원한다는 것을 알려드리니, 서로 이해가 된 것 같았습니다.

추가적인 요청이 없기에 해결이 될 것 같아 ``잘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도움을 마쳤습니다.

 

*** 두 번째 통화 기록 : 오후 5시 30분

비코에서 다시 전화가..!! 이런 경우 100% 리콜사태 ^^ 왠지 노트를 다시 넣기 싫더라니..

"이 분이 여권밖에 없으셔서요..그리고 쪽지에다가 번호를 하나 써줬는데.. 이게 무슨 뜻이죠?"

번호? 쪽지? 와우, 이런거 보통 관심있으면 주는거 아닌가요~ ㅎㅎ.. 라고 할순 없죠 :)

다시 받은 터키분께서 "이게 제가 쓰던 터키 번호인데요, 여기서 이 번호에 충전을 해서 쓰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구요, 아니면 새로 개통을 시켜주셨으면 해서 드렸어요." 라고 하셨습니다 다행히.

여권밖에 없다는 말은 여권으로는 안되는 말이겠구나 했는데, 그랬나봅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여권만 가지고는 선불심카드를 개통할 수가 없는거였습니다..

다행히 한국에 머무는 친구분께는 한국 거주증이 있다 하여 개통을 하려면 그 방법밖에 없는 걸로 결론이 났습니다.

하지만 당장 쓰기 위해서는 정말 로밍밖에 없는걸까..? 

공중전화..!! 공중전화를 마지막으로 사용한 게 2008년이던가요.. 저에겐 잊혀진 공중전화.. 길에서도 잘 안보이는 공중전화.. 

새롭게 알게된 건, 포천에는 공중전화가 많이 있다는 거였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 주변에 외국인 근로자분들이 많아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전화국에서는 공중전화카드를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국제전화카드 구입은 곳곳의 편의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편의점을 찾을 수 있을까 싶어 직원분께 손짓안내는 부탁드렸고, 흔쾌히 해주겠다 하셨습니다. 터키분께는 "직원분께서 주변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 방향을 알려줄텐데, 그 쪽으로 가시다보면 찾기가 어렵지는 않으실겁니다."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 느낀점

첫 통화때 문제가 해결되는 때까지 전화를 끊지 말았어야 했는데, 방법이 보인다는 이유로 전화를 끊은 게 후회가 됩니다. 다음에는 더욱 책임감 있는 봉사자로서 문제가 깔~끔히 해결되는 순간까지 상황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봉사자 여러분들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