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모 / 아랍어

2014.03.08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소에서의 요청건

#기타#기타
화창한 토요일 아침부터 요란하게 울리는 전화벨이었습니다.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소에서 예멘 분의 입국과 관련한 통역 요청건이었습니다. 말레이시아를 통해 한국으로 입국하려 하였지만, 입국심사대에서 부적격판정을 받고 사무실로 옮겨오신 상태로 전화를 거셨던 모양입니다. 한국에서 관광 목적으로 돌아가는 티켓까지 가지고 계셨지만, 목적과 행선지가 불분명하고, 전산상으로 해외 여행이 처음인데, 예멘에서 한국까지 온 점을 감안하여, 인천공항 측에서는 입국을 거부하였습니다. 한국을 방문하신 예멘 분께서는 관광 목적으로 들어오신거라 하였지만, 어떠한 목적인지 정확한 속내는 알 수가 없는 것이었으나, 혹여 정말 관광으로 해외 첫 방문을 한국으로 하시는 것 이었다면 안좋은 기억만 가지고 돌아가시는건 아닌지 걱정도 되었습니다. 또한 법무부 입장에서는 불법체류자의 확산을 막고자하는 조치로서 목적과 신원이 불분명한 외국인의 입국을 불허하는 것 또한 이해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예멘 손님께 법무부의 최후고지를 잘 설명해드리고 통역을 마쳤습니다. 출입국관리소에서 통역 요청을 해오셔서 다소 중립자적 입장에서 통역을 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오늘도 통역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한번 더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