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석 / 베트남어
2014.03.12호치민에서 걸려온 전화
 언제나 그렇듯 대부분이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있는 남편에게서 전화가 오곤 합니다. 
이번에도 여김없이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남편께서 말씀하시기를 현재 호치민에 있는 장인어른과 대화중인데
출생신고문제로 다투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현재 상황으로는 갓 태어난 자식을 한국으로 데려가 출생신고를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장인어른이 베트남에서 출생신고하는 것을 반대한 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장인어른 입장에서는 충분히 자식이 한국국적을 가질 수 있는데
왜 베트남에서 출생신고를 하려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남편께서는 자세한 여건이나 상황에 대한 설명없이, 장인어른을 
설득해달라는 통역요청에 굉장히 난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에는 설득시키지 못한채로 전화를 끊어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점심시간에 밥을 먹는 도중 통역을 20분넘게 하였지만, 성과가 없어 허탈하기도 하였고 적지않은 스트레스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뿐만아니라, 능력이 되지 않으면서 베트남여성과 결혼하여 자식을 낳아 이런상황을 만든 한국인 남편에 대한 안좋은 감정도 생기고
여러모로 마음이 복잡해지는 통역이었습니다. 단순, 언어를 다른 언어로 옮기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통역봉사를 통해서, 깊은생각을
할 수있고 봉사자로서 잘못된 저의 태도를 인식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