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예슬 / 중국어
2014.06.23[중국어] 한국에 유학온 중국 유학생 통역
 
오랜만에 BBB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녁 9시 쯤이었고요, 약 30분 간 한국인과 중국인을 번갈아가며 교차 통역을 진행하였습니다.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경찰관께서 전화 주셨습니다.
내용은, 현재 공항에 중국 여자분이 있는데 이분이 어떤 피해를 당한 것 같다,
              그런데 이야기가 통하지 않으니 통역을 도와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여자분은 울면서 전화를 받으시더군요.
나이가 제법 어린듯한 목소리였고요, 굉장히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습니다.
중국에서 일년 여간 알고 지낸 중국인 친구가 먼저 한국에 와서 유학하고 있는데,
자신도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어서 그 친구와 연락하며 한국 소재 대학 어학당에 등록하여 오늘 한국에 왔다.
학비도 다 납부하였는데, 마중나오기로 한 그 친구도 연락을 받지 않고 학교 사무실로 전화해도 통화가 되지 않는다.
자신이 등록한 대학이 진짜 존재하는 학교인지조차 의심스럽다.
학교가 전화를 받지 않으니 자신은 어떻게 하면 좋은가.
대략 요약하자면 위와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학교를 연결해 주었다는 친구에게 사기당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여러가지를 물어보았습니다만,
현재 여학생이 학교로부터 각종 통지 서류들을 받았고, 소지하고 있는 비자 또한 유학생비자라고 하기에 안심이 되었습니다.
이 내용을 경찰관에게 설명하였더니,
학교는 서울 소재이고, 현재 인천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관할이 아니며,
설사 관할이라 하더라도 사기나 어떠한 법적인 피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경찰측에서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학생이 직접 학교로 찾아 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라고 하더군요.
이 상황을 중국여학생에게 주말에는 학교 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람이 없으니 월요일에 학교 내 유학생 사무실에 찾아가 보아라.
학교로부터 서류를 받고, 유학생 비자도 있으니, 안심해라. 등등으로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통역하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늦은밤에 한국어도 익숙하지 않은 중국유학생이 홀로 짐을 들고 서울에 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기에
결찰관께 부탁하여 공항 내 호텔이나 근처 숙소에서 주말에 숙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겠다고 전달하였습니다.
같은 내용을 중국여학생에게도 전달하고,
마지막으로 경찰관과 감사의 인사를 한 후에 통화를 마쳤습니다.
경찰서에서 혹은 경찰관에게서 전화오는 것이 처음은 아니었는데,
확실히 일반적인 통역보다 확실하고 자세한 사건경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통역이었습니다.
더불어 한국어를 배우겠다는 기특한 마음을 품고 한국에 온 여학생의 일이 잘 해결되었기를 바랍니다.